“한국은행, 美연준과 무관하게 금리 한 번은 내려야”
“한국은행, 美연준과 무관하게 금리 한 번은 내려야”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8.27 07:42
  • 최종수정 2019.08.27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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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한 기준금리 조정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한 기준금리 조정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기준금리를 한 차레는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 고문은 “현재 미국의 금리 인하 컨센서스는 올해 한 차례, 내년 초 한 차례인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적정선은 약 0.9%라는 주장이 있다”며 “3년물 국채 금리와 기준금리가 45bp 가량 차이가 있는 만큼 시장도 금리 인하를 올해와 내년 세 번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 1.75%인 미국의 미국 대통령이 연내 금리 1%를 강조한 만큼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데 이 경우 한 번은 50bp를 내릴 수 있다”며 “미국이 한꺼번에 금리를 내리면 그 여파가 크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해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도 무방해보인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최근까지의 컨센서스는 8월 금통위에서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일본 수출규제가 강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최근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은 한은 입장에서 부담이다.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 외국자본의 유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하게 되면 자본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고문은 “문제는 두 분기 연속 금리를 내리려면 경제가 그만큼 망가져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2000년도 IT버블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두 분기 연속 내린 전례가 있는데, 한국은행으로선 금리를 낮추면 좋겠지만 시장에 경기 침체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미국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오는 30일 금통위는 숨고르기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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