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에 5G용 반도체 ‘LPDDR5’ 안 줄 수도”
“삼성전자, 일본에 5G용 반도체 ‘LPDDR5’ 안 줄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8.22 09:16
  • 최종수정 2019.08.2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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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b LPDDR5 모바일 D램.(사진=삼성전자)
12Gb LPDDR5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피해를 본 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인 LPDDR5의 수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통신 기술인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삼성전자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실질적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22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인 LPDDR5를 어느 회사에 납품할지 정하는 중”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일본에 수출하지 않거나 조건부 수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고문은 “당장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감산 우려가 잇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채 재고가 14조원에 달해 큰 걱정이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LPDDR5의 경우 물량을 못 맞출 수 있어 메모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말부터 10나노미터 중반급 12기가비트(Gb) 칩 8개를 탑재한 LPDDR5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양산을 시작했다. LPDDR5는 현존하는 반도체 중에 5G 통신기술에 적합한 유일무이의 반도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LPDDR5를 일본에 수출하지 않을 경우 내년 일본이 개최하는 도쿄올림픽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아베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 전역에 5G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이를 위해선 삼성전자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양오 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에 반도체를 수출 안 하진 않더라도 소재 공급 장기 계약을 조건으로 내거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분업을 통한 공급망 재편을 염두에 둔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내년 2월까지 삼성전자가 ‘재팬 프리’를 선언한 만큼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중심 축으로 우리나라가 떠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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