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은행, 국내 여신 규모의 63% 대기업에 대출… "보복조치로 회수시 대응해야"
일본계은행, 국내 여신 규모의 63% 대기업에 대출… "보복조치로 회수시 대응해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8.20 15:15
  • 최종수정 2019.08.2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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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여신의 94% 한국무역보험공사 매입외환건
제공=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은행이 국내 기업과 개인에게 빌려준 자금(여신)이 23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여신 규모 중 63%는 대기업에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 규모는 23조3514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24조6877억원) 보다는 1조3363억원(5.4%)이 줄어든 수치다.

국내 진출 일본계 은행별로 살펴보면 △미즈호은행이 10조9235억원(46.8%)으로 가장 많았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7조6643억원)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4조6566억원 △야마구찌은행은 10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여신규모를 기업/가계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이 13조4596억원(6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외 금융회사‧공공기관 등 3조6847억원(17.7%) △은행 3조6,594억원(17.6%) △가계 6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 대출 중 대기업의 일본계 은행 대출 규모는 13조1124억원으로 전체 여신규모 중 63%를 차지했다.

또한 은행 외 금융회사 여신규모는 2조6553억원, 국내 공공기관의 여신규모는 1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여신 648건 중 611건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매입외환건으로 이는 대기업이 해외 수출 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맡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 채권을 말한다. 나머지 37건은 일본은행으로부터의 일반적인 대출건이었다.

이에 김정훈 의원은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무역보험공사가 일본계은행을) 이용했겠지만 일반 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이 일본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 여신규모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8조7766억원(42.1%)으로 가장 많으며 △금융 및 보험업 7조403억원(33.8%) △도매 및 소매업 2조5900억원(12.4%) △숙박 및 음식점업 8241억원(4.0%)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4451억원(2.1%) 등의 순이었다.

김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인력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과 제조업 분야의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대출 규모가 상당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 보복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메뉴얼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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