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동원F&B, M&A로 몸집 불리는 ‘참치캔’ 절대강자
[인포클릭] 동원F&B, M&A로 몸집 불리는 ‘참치캔’ 절대강자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8.14 08:39
  • 최종수정 2019.08.1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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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 차입금 확대 관찰 필요
동원참치. 사진= 동원 F&B
동원참치. 사진= 동원 F&B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참치캔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동원F&B가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매해 M&A를 성사시키며 다양한 사업에 진입하고 있다.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참치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크게 불어난 차입금은 눈에 띈다. 재구안정성이 우수하지만 차입규모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동원F&B의 매출액은 74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1%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4%, 59.2%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다. 전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올랐다.

실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반식품부문이다. 올 1분기 총매출 가운데 60.4%인 4517억원이 일반식품부문에서 비롯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6.4%로 조미·유통(2.1%)과 사료·기타(1.4%) 대비 우수하다.

일반식품부문 가운데 핵심은 참치캔이다. 별도 기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가 참치캔에서 창출됐다. 이는 우수한 시장지위 덕분이다. 동원F&B에 따르면 참치캔시장에서 동원F&B는 77.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죽(60.2%), 김(22.3%), 캔햄(17.7%)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시장지위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참치캔 외 사업에서 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냉장·냉동식품, 건강식품 매출도 꾸준히 성장해 참치캔 외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참치캔과 유가공을 제외한 제품군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원F&B 브랜드들. 사진= 동원F&B 홈페이지
동원F&B 브랜드들. 사진= 동원F&B 홈페이지

동원F&B가 고민해결을 위해 꺼내든 것은 M&A다. 2015년 10월 농업회사법인금천, 2016년 8월 간편식업체 더블유푸드마켓, 2017년 4월 두산생물자원 등을 인수했다. 이같은 M&A 행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 선임애널리시트는 “동원F&B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와 더불어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가공식품뿐 아니라 조미식품, 단체급식, 농축수산물 유통, 간편식, 사료 등 다양한 유관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연결기준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M&A를 통한 확장에 우려도 존재한다. 적잖은 지출 탓에 외부 차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동원F&B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4733억원, 3952억원이다. 순차입금 경우 2016년 1000억원대였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규모를 적절히 통제했다. 하지만 M&A가 지속되면서 차입 확대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 선임애널리스트는 “전후방산업인 원양어업과 식품가공업을 함께 영위해 사업위험이 분산되고, 연계 사업들도 캡티브(captive)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유했다”며 “다만 사옥 매입과 M&A 관련 투자로 자금소요가 확대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은 과거 대비 높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800억원이다.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 정도다. 연간 1000억원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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