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무너지는 주가에 ‘골머리’… 1만2000원선 붕괴
우리금융, 무너지는 주가에 ‘골머리’… 1만2000원선 붕괴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8.13 08:20
  • 최종수정 2019.08.1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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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
외국인 지분율 30.39%→ 30.03%
예보, 우리금융 주가 예의주시… 공적자금 원금 회수하려면 주가 1만3050원 넘어야
우리금융지주 7월~8월 주가 추이. 제공=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우리금융지주 주가 1만2000원선이 무너졌다. 우리금융지주는 12일 1만19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고, 해외 IR에 적극 나서는 등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가는 1만2000원선 안팎을 맴돈다. 

외국인 물량은 손 회장이 지난 5월 도쿄와 홍콩에 다녀온 뒤 6월까지 연일 매수세를 보이며 지분율 30%를 넘어섰지만 지난달부터 매수세로 돌아서 점차 그 비중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6월 20일 30.39%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30.03%까지 낮아졌다.

이에 지난달부터 손 회장뿐 아니라 정종숙 우리은행 부행장보,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임원들도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13일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예수 해제에 주목, 올 하반기 예보 물량이 풀리는 게 아니냐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1억2460만4797주(18.32%)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예보 보호예수 해제… 예보 “올 하반기 아닌 내년부터 분산 매각”

그러나 예보 측은 올 하반기가 아닌 지난 6월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대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금융 지분을 2~3차례에 걸쳐 분산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10% 범위 내에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진행하되 유찰 또는 미매각 물량은 블록세일로 처리할 예정이다.

예보의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되므로 올 하반기 예보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가는 최소 1만3050원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으로 5월 말 기준 11조1404억원을 회수(회수율 87.3%)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조6259억원을 회수하려면 현재 예보 주식수를 감안해 우리금융 주가는 적어도 1만3050원을 넘어서야 한다. 현 주가 수준에서는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셈이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만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라고 하지만 예보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우리금융 주가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결국엔 주가가 관건이다.

◇우리금융 지분 오버행 이슈 ‘촉각’… “시장에 안 풀린다”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우리카드를 우리금융으로 넘기면서 받은 우리금융 지분 흐름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내달 우리금융이 우리은행 자회사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우리금융 신주 4210만주(지분 5.83%)가 시장에 흘러나올 가능성이 주가를 짓누르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다만 이 물량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임, 우리금융 4210만주 전량을 기관투자자들에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당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이미 감안해 기관투자자들을 접촉하며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들을 접촉해왔다”면서 “투자 의향이 있는 다수 투자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이슈로 우리금융지주 주가 뿐 아니라 국내 증시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앞으로 내부등급법 적용 가능성, 금융회사 인수합병, 완전민영화 등의 이슈로 상승 모멘텀이 충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회장은 조만간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떠난다. 이달 말 북미지역에서 국부펀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외국인 비중을 다시 확보할 계획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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