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성전자의 ‘독립’… 믿음과 응원이 절실하다
[칼럼] 삼성전자의 ‘독립’… 믿음과 응원이 절실하다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8.12 15:44
  • 최종수정 2019.08.1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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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에 강한 한국 또 한번 입증
가능성을 믿고 지원과 응원해줘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인포스탁데일리=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일본의 불화수소(불산) 수출 규제는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기습공격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기업들은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을 이미 읽고 있었다.

실제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를 예견이라도 하듯, 지난해 10월부터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불산 ‘독립’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당초, 완료 목표 시점은 10월이었다. 일본의 기습공격(수출규제)에 사실 큰 혼란은 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불산 독립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 석 달이 더 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기종료를 한 셈이다. 이는 한국이 속도전에 더 강하다는 것을 또 한번 입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산 공급 문제에서 완전한 독립은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수입의존도를 차츰 낮춰가기 시작하면 불안한 곳은 오히려 일본이다. 일본의 공급축소는 곧 일본 기업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명확해진다. 우리 기업의 가능성을 무엇보다 굳건하게 믿어야 한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들의 성과에서 나타나듯 우리의 강점은 강한 의지와 속도전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 국민의 지지와 기업들의 협업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3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을 1년 내에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일본에 뒤쳐 있는 기술들이 많다. 다만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일본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번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 혹은 삼성전자를 너무 우습게 평가한 사실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필요성이 있다.

우리는 5G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만든 제품 없이는 5G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는 국제적 기류는 명확하다.

이런 기술력은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역사를 쓸 수 있는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우리 기업은 전 세계의 미래사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마치 훼방을 놓듯 스스로 50년 뒤쳐졌다는 식으로 우리 자신을 비하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는 지금 목숨을 건 속도전으로 국산화 초(超)격차를 넘어 초초(超超)격차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불가능에 도전했고 이제 성공을 눈 앞두고 있다. 삼성 최고위층의 굳건한 의지가 없었다면, 분명 이 길(독립)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번 협상을 했을 것이고 또 다시 타협을 했을 것이다.

손 쉬운 길이 있음에도, 삼성이 ‘독립’을 준비한 것은 어찌보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이자, 이제 모든 기술에서 우리 스스로 독립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일거다. 

이제 정부를 넘어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회에서 이에 응답할 차례다.

지금과 같은 경제 전쟁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한마음으로 모인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경제전쟁에 대표로 나선 우리 기업들을 응원하는 국민의 마음도 필요하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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