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E1, 사업 정체·자회사 부진 ‘이중고’
[인포클릭] E1, 사업 정체·자회사 부진 ‘이중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8.07 09:06
  • 최종수정 2019.08.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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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지분가치 하락에 재무융통성 저하
사진= E1홈페이지
사진= E1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PG 사업자 E1이 정체된 사업과 자회사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약화되면서 재무융통성이 저하되고 자체사업이 약화된 탓에 이를 만회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의 주범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별도 기준 올 1분기 E1의 매출액은 942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다. 전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E1의 영업이익률은 0.2%다.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꺾인 탓에 올해 수익성에도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E1의 내수판매는 운수용·가정상업용·석유화학용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 가운데 운수용과 가정상업용 수요는 LPG 차량 등록대수 감소와 타 에너지원인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 등으로 둔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운수·가정상업용 판매량은 138만톤이다. 2011년 195만톤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20만톤이다.

수출부문의 외형 추이는 나쁘지 않다. 2014년 이후 매해 400만톤 이상의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안 연구위원은 “E1의 수출 대부분은 해외 LPG 생산자 등으로부터 물량을 저가 구매해 제3국의 구매자에 판매하는 중계수출”이라며 “내수마진 대비 중계무역 스프레드가 작아 수출로 인한 영업이익은 내수부문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성 하락위험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량 확대에 따른 환율과 원재료 단가(cp·contract price) 변동성도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 E1 전체 판매량의 70% 정도가 수출물량이다. 이에 관련 리스크의 영향력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2016년 E1은 302억원의 외화 파생상품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 규모다. 올 1분기 경우 265억원의 관련 손실을 기록했다.

안 연구위원은 “2014년 유가 급락시기에 재고와 트레이딩(trading) 계약의 원가 손실로 영업이익이 상당 폭 축소된 데 이어, 2016년에는 트레이딩 계약 관련 원가 손실이 확대되면서 현금창출력 저하를 보였다”며 “해외 트레이딩과 파생상품계약 증가에 따른 실적가변성 확대는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적인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지분가치가 훼손돼 재무융통성 저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올 1분기 말 현재 연결대상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지분시가와 순자산가치는 각각 1991억원, 5712억원이다. 장부가액(6784억원)을 밑돌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LS네트웍스의 지분가치와 보유 부동산의 담보제공 여력 등은 E1의 재무융통성을 보완하고 있다”며 “LS네트웍스의 지분가치 하락에 E1의 재무융통성은 과거보다 약화됐으며 회복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올 1분기 말 현재 E1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2041억원, 9194억원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4482억원이다. 현금성자산(2847억원) 대비 1.6배 정도 많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E1의 신용등급을 AA-에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자회사 LS네트웍스의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재무융통송 저하와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가변성 확대 등이 신용도 저하의 배경이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E1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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