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도쿄올림픽 ‘5G 상용화’ 내건 日 옥죌 수도”
“삼성전자, 도쿄올림픽 ‘5G 상용화’ 내건 日 옥죌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8.07 07:57
  • 최종수정 2019.08.07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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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을 옥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은 올림픽 시기에 맞춰 새 통신기술인 5G 상용화를 내걸고 있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우리나라 또한 반대로 일본을 압박할 ‘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일본이 올해 하반기부터 5G 상용 서비스에 나서는데, 그에 맞게 삼성전자가 물량을 조절하면서 일본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최 고문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디램이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주지 않겠다고 할 수 있다”라며 “2020년 올림픽을 아예 개최하지 못할 수준의 파급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 중인 곳은 미국의 애플로, 지난 7월 기준 애플의 일본 점유율은 68.6%에 달한다. 하지만 애플의 5G 스마트폰 개발이 2020년 하반기까지 미뤄짐에 따라 일본 내 5G 상용화 또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현재 5G가 호환되는 스마트폰 사업자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불과하다. 일본이 5G 상용화를 앞당긴다고 해도 5G 스마트폰이 없다면 상용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자칫 일본의 무역 제재로 올림픽 목표인 5G 상용화까지 문제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최 고문은 “5G는 인터커넥티드(Inter-connected)되는 신기술에 모두 적용되는 만큼 그 안에 정보가 많이 들어가야 하며, 때문에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가 기존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 것”이라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역으로 일본을 잡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센터장도 “삼성이 일본에 수출을 줄이면 일본 내 5G 운동장은 만들어지는데 선수는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일본으로선 검증이 안 된 화웨이 ‘메이트20’을 써야 하는데, 미중 무역분쟁을 벌이는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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