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용 직접 만나야?…文대통령-大기업 두번째 회동 성사되나
결국 이재용 직접 만나야?…文대통령-大기업 두번째 회동 성사되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8.06 11:32
  • 최종수정 2019.08.0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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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김상조 大기업 만남' 이어 사흘 뒤 ‘文대통령 총수 회동’ 전례
업계, 갈수록 수위 높이는 日 경제보복에 "靑-기업 머리 맞대야" 목소리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긴급 사장단 회의…전국사업장 돌며 '동분서주'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는 8일 국내 5대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동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배제하는 등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올해 1월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들과의 대화'에 착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청와대페이스북)
올해 1월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들과의 대화'에 착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청와대페이스북)

6일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8일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그룹 부회장급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선 김 실장이 이번 기업인들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재만남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갈수록 수위를 높이는 경제보복 해법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초 일본 수출규제 발표 이후 김 실장이 그룹총수들과 만난 뒤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그날 재계 1위이자 정작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이 부회장은 못 만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달 7일에도 홍남기 부총리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사흘뒤 인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다만 이날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나아가 일부에선 이번 김 실장과 기업인들의 회동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실제 문 대통령과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삼성 측은 "확정된 바 없지만 만남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으며, 청와대 관계자 역시 "대통령과의 만남은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혀 없다"면서 "만약 깜짝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비공개 회동 후 백브리핑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 모여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지난 6월 화성사업장에 모여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한편, 이 부회장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발표한 2일(금) 이후 첫 업무일인 5일 반도체 및 부품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독려하며 "이번 사태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전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접 공급망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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