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63.8억달러 흑자…8개월 만 최대
6월 경상수지 63.8억달러 흑자…8개월 만 최대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8.06 11:31
  • 최종수정 2019.08.0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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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일시 하락 후 2개월 연속 흑자 기록
한은, "하반기에도 6월 수준 흑자 이어갈 듯"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최대 흑자 폭이다. 다만 세계 교역과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가 1년 전에 비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받쳐주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가 5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두 달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6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6월(95억4000만달러)보다 32억7000만달러(34%) 급감했다. 수출은 43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줄어든 영향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7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상품수입도 같은 기간 11.8% 줄어든 37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24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운송과 여행수지의 개선 폭이 컸다. 운송수지는 운임단가 하락으로 지급 비용이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4억4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 적자로 사정이 나아졌고 여행수지도 중국인과 일본인 중심의 관광 입국자수 증가로 12억2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적자로 개선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익잉여금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5년 1월(28억8000만달러 흑자) 이후 4년5개월만에 최대 규모,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소득수입도 4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소득수지 역시 28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국내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2015년 1월(29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65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자금보다 내국인이 외국에 투자한 자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95억1000만달러 증가하면서 지난달(35억9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 흑자 폭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및 석유류 가격 하락,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여행 및 운송을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지난해부터 개선의 흐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원소득수지 역시 배당수입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 적자에서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박 국장은 이어 “올해 1~3월 흑자 기록 후 4월 배당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 적자를 기록했지만 바로 흑자 전환해 두 달 연속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외적 여건 악화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서비스수지 개선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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