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밸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바닥
검은 월요일… 코스피 밸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바닥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8.05 17:56
  • 최종수정 2019.08.0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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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탈에 주저앉은 한국 증시… 연기금 매수도 역부족
제공=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5일 한국증시가 최악의 장을 펼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 하락한 1946에 마감, 2000선에 이어 195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6% 하락한 569에 마감해 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가 6% 이상 빠지면서 이날 한국거래소는 '사이드카'(Sidecar)까지 발동했다.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연기금이 흘러내리는 증시를 붙잡기 위해 코스닥‧코스피 순매수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2015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9일 1216.20원을 기록한 이후 3년5개월만이다.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일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격인 신라젠이 전날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 받은 '펙사벡'의 임상3상 조기 종료를 공식화하며 이날 주가는 지난 2일에 이어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심이 극도로 냉각되며 이날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를 기록, 2008년 10월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BR(0.85배) 보다 낮은 수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PBR은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에 해당한다”며 “코스피는 11년 전 멀티플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체 성장동력, 정책동력 등이 부재하고 글로벌 무역분쟁, 경기‧정책불안 등에 취약한 국내 시장에 일본과의 무역마찰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2000선 이탈이 가격조정의 끝이 아닐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코스피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1,200원선 돌파, 안착 여부가 코스피 변동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대비 조정폭이 크고 단기 급락이 지속됨에 따라 단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제언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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