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0.25%포인트 인하…10년 만에 통화 긴축 '종료'
美 금리 0.25%포인트 인하…10년 만에 통화 긴축 '종료'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8.01 08:35
  • 최종수정 2019.08.0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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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산 축소도 8월 중 조기 종료"
"장기적 완화 사이클 진입은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FED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미국이 10년 만에 금리를 내렸다. 0.25%포인트 인하와 함께 통화 긴축 정책의 조기 종료를 발표한 반면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차단했다. 기대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던 회의 결과에 뉴욕 주요 증시는 폭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1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리(FFR)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낮아졌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지난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FOMC 직후 발표한 정책성명에서 “약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별 경기 전망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됐다”면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양적긴축(QT) 정책의 일환이었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의 종료도 당초 계획이었던 9월 말에서 앞당겨 8월 중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중앙은행이 채권 등 보유자산을 매각해서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는 통화 긴축 정책의 하나다.

이번 인하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기조를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를 ‘중간(mid-cycle) 조정’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추가 인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보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면서 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추가 금리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인하를 예고하지 않았다.

견조한 미국 경제를 이유로 한 차례의 금리 인하도 반대하는 FOMC 위원이 2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하에 대한 언급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 투자은행의 워드 맥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파월 의장은 확신이 없어 보였다”면서 “연준이 추가 인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인하에 반대한 위원이 2명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월 의장은 언제나처럼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시장이 원했던 것은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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