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하락 전환…8월 전망도 '불투명'
기업 체감경기 하락 전환…8월 전망도 '불투명'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7.30 10:56
  • 최종수정 2019.07.3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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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반영 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 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부품 수출 감소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사정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 비제조업 가리지 않고 하락했고 내달 체감경기 전망도 대폭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3를 기록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71로 나타났다.

기업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경기판단지표다. 기준치인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1차금속이 각각 7포인트씩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방산업 부진, 영업일수 축소,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스마트폰 수출부진 완화로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내수기업 중심으로 둔화 폭이 컸다. 대기업 BSI는 7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은 66으로 4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도 5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비제조업 BSI의 경우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신규수주 감소 여파로 건설업이 2%포인트 하락했고 업종 비수기로 전문과학기술은 1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여행 성수기를 맞아 숙박업종은 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기업들의 업황 전망 BSI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8월 업황전망 BSI이 71로 전달대비 4포인트 내렸고 비제조업도 2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의 파업 가능성, 설비투자 둔화 우려, 경쟁 확대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기업들의 피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현실화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89.2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를 일순위로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 심화가 뒤를 이었다.

한편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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