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9 마감체크] ‘매수의 실종’, 그리고 ‘블랙 먼데이’
[190729 마감체크] ‘매수의 실종’, 그리고 ‘블랙 먼데이’
  • 박명석 기자
  • 승인 2019.07.29 16:27
  • 최종수정 2019.07.30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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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1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 매도 우위
기관, 코스피 순매수했으나 영향 미미
선물 시장 외국인 매도세 등 ‘매수의 실종’ 현상 심화
인포스탁데일리가 매일 우리 시장과 아시아 시장 마감과 시황 분석을 통해 내일의 전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오늘 장 정리와 챙겨야 할 경제지표, 수급포인트, 증시 일정 등을 살펴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고민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 7월 29일 마감체크

국내증시는 지난주까지 지속되던 외국인의 수급이 매도로 돌아서는 등 ‘매수의 실종’ 현상이 나타나며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일간 낙폭 4%대를 기록하며 당시의 저점 부근까지 밀렸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78% 하락한 2,029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매물을 내놓으며 639억 순매도로 11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고, 개인 역시 760억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이 1,342억을 순매수했지만 힘이 부족했습니다.

한국전력의 반등에 힘입어 전기가스 업종이 유일하게 상승했고, 통신 업종도 SK텔레콤이 빨간 불을 켜내며 약세장 속에서도 약보합세로 선방했습니다. 종이목재 업종과 의료정밀 업종이 4%대 급락했고, 증권 업종, 유통 업종, 의약품 업종, 전기전자 업종 등 업종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4% 하락한 618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3억 순매수로 장을 마쳤지만, 최근까지 매수세를 보였던 통신장비 업종과 IT H/W 업종 등에서 매물을 내놨습니다. 기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6억 순매수로 장을 마쳤고, 개인은 7억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은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비금속 업종이 6% 넘게 하락했고, 일반전기전자 업종, 정보기기 업종, 기계/장비 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동시에 나온 통신장비 업종과 IT H/W 업종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 특징주

7월 한 달 여 간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를 지속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관련주의 약세를 유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장장 15거래일 연속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으나, 오늘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자체를 압박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LG이노텍, 삼성SDI 등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무너진 투자심리에 따라 증권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최근 NH투자증권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3분기 증권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은 약세장 속에서도 호실적과 향후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뒤, 약 1,700억 원 규모의 멕시코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더해지며 반등했습니다. 효성중공업 역시 중공업 부문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10% 급등했습니다.

호텔신라와 한샘은 실적 부진 소식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며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샘은 분양 물량 감소, 주택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15% 급락했습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앞두고, 관련 수혜 기대주들의 강세도 지속됐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불매운동으로 인해 1위를 내준 뒤, 2위 자리도 불안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우선주가 상한가 언저리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모나미, 신성통상 등 불매 운동 수혜주들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 체크포인트

일정

중국 : 미중 고위급 협상 재개

 

실적

미국 : KLA텐코, NXP세미, 바이두, 셀진

한국 : LG전자, 삼성SDI, 현대제철

 

■ 전망과 포인트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하향 곡선을 그리며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000 계약 넘게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카드도 투자심리를 되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일본 수출제재, 상장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로 국내 증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주저앉은 상황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국내 증시는 모멘텀(성장 동력) 지원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악재 소멸·완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국면이 될 것"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 모멘텀은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기에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금리인하를 앞당겨야 할 정도로 거시환경이 좋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김 센터장은 "일본 수출제재와 미중 무역협상도 이성적 외교 해결 보다 정치 이해관계와 맞물려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그리기 쉽지 않다"며 다음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2,050~2,2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다만 그는 "코스피를 평가하는 데 있어 부진한 실적의 반영 비율이 낮아져 점진적으로 저가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며 "이달 금리인하가 당장 주식시장에 도움을 주지 않지만 금리인하 의지가 표명된 것만으로도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모두 투자심리를 정비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음달 최선호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인터넷, 증권 등을 꼽았으며 최선호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안했습니다.

7월 29일 마감체크였습니다.

 

※ 본 프로그램은 '인포스탁 모바일신문'과 함께 합니다. 더 많은 주식투자정보를 원하는 청취자분은 1522-1730으로 문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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