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삼천리, 꾸준한 도시가스업자의 '힘'… 맥 빠진 주가 ‘고민’
[인포클릭] 삼천리, 꾸준한 도시가스업자의 '힘'… 맥 빠진 주가 ‘고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29 09:24
  • 최종수정 2019.07.2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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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지위, 사업안정성 ‘든든’ 재무건전성 도 '탄탄'
서울 영등포 삼천리 본사. 사진= 삼천리
서울 영등포 삼천리 본사. 사진= 삼천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도시가스업체 삼천리의 최고 강점은 사업안정성이다. 독점적 사업권을 보유한 덕에 매해 일정 규모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산업 진입장벽도 높아 업계 1위의 시장지위가 흔들릴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다만 한 가지 고민은 주가다. 주가는 장기간 제한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이 안정적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준 삼천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95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8.4% 늘었다. 당기순이익 확대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금융이익 규모가 62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삼천리는 최근 5년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계절에 따른 도시가스 수요 등 사업 특성을 감안했을 때 올해도 예년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천리의 사업안정성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사업구조다. 도시가스업은 정부로부터 일정 공급권역을 승인 받아 사업을 영위한다. 사실상 지역 독점적인 사업모델이다.

삼천리는 경기도 남서부 13개시, 인천시 5개구 등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공급권역으로 보유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상당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공급량 기준 점유율은 15.9%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수익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도시가스 소매가격(판매단가, 소비자요금)은 원재료비(가스도입비, 매입단가, 도매요금)에 제반 비용 등에 대한 일정 수준의 보상(공급마진)을 고려해 산정된다. 도매요금 경우 변동분이 소매요금으로 전가되는 원가보전형 수익구조다. 수익성 변동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천리는 인구밀집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체제로의 시장구조 개편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1분기 도시가스판매량. 그래프= 삼천리
1분기 도시가스판매량. 그래프= 삼천리

재무건전성 역시 높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764억원, 마이너스(-)3819억원이다.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장기간 이어오고 있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유동성차입금은 60억원이다. 총차입금의 1.6%에 불과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히 낮다. 장기성차입금 경우 에너지시설기금 등 정책자금 성격이기 때문에 상환부담 역시 높지 않다.

서 책임연구원은 “삼천리가 배관망·경상보수 관련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500억원 내외의 시설분담금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투자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투자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안정성과 재무건전성이 빼어난 삼천리에게도 고민은 있다. 장기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다. 최근 5년 삼천리 주가는 18만원 정도에서 9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일정 수준의 하향지지선이 형성된 모습이지만 상승 역시 제한적인 형국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업의 성장성이 높지 않은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천리가 중장기적 성장성 제고를 위해 집단에너지, 발전, 해외 자원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영업성과는 미흡하다”며 “상당히 보수적인 재무정책과 맞물려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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