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해 4.1% 마이너스 성장…21년 만에 최악
北 지난해 4.1% 마이너스 성장…21년 만에 최악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7.26 15:35
  • 최종수정 2019.07.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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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강화‧폭염 수출 급감"
"1인당 GNI도 한국의 1/26 수준"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지난해 북한 경제가 21년 만에 역대 최대 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2017년 전년 대비 3.5% 줄어든 데 이어 2018년에도 4.1% 감소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었다. 대북 제재 강화로 수출이 급감하고 폭염 등 기후여건으로 곡물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추정)은 -4.1%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기록한 -6.5% 이후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대북 제재는 이전부터 지속됐지만 실제로 영향이 커진 것은 지난 2017년 8월 유엔안보리 제재 때부터”라면서 “석탄과 철광석, 해산물에서 시작된 제재 조치가 섬유, 원유, 기계까지 이어지면서 둔화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특히 지난해 광공업에 타격이 컸다고 밝혔다. 광업의 경우 석탄, 금속, 비금속 생산이 모두 크게 줄어 전년 -11%에서 -17.8%를 기록했고 농림어업(-1.3%→-1.8%), , 제조업(-6.9%→-9.1%)등의 감소 폭도 확대됐다.

제재 여파로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도 2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8% 감소했다. 수출은 섬유제품(-99.5%), 광물성생산품(-92.4%)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86.3% 급감했고 수입은 수송기기(-99.0%), 기계류(-97.3%)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1.2% 줄었다.

국민 소득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2만8000원을 기록해 한국(3678만7000원)의 3.9%에 불과했고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9000억원으로 한국(1898조5000억원)의 1.9% 수준에 그쳤다.

한편 한국은행은 1991년부터 통일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북한 경제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제공받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추정 산출하고 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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