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부산주공, 쪼그라든 수익성에 동전주로 전락
[인포클릭] 부산주공, 쪼그라든 수익성에 동전주로 전락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19 08:49
  • 최종수정 2019.07.1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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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연속 적자…높은 현대차그룹 의존도 ‘독’
부산주공 1공장 전경. 사진= 부산주공 홈페이지
부산주공 1공장 전경. 사진= 부산주공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자동차 주물부품 제조업체 부산주공이 끝없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납품처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매출 비중이 발목잡고 있는 모양새다.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자 주가 역시 힘을 못 쓰고 있다. 최근 500원 안팎에서 거래되면서 동전주 신세를 모면하지 못하고 있다.

개별 기준 올 1분기 부산주공의 매출은 5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개선에도 반등을 점치기 쉽지 않다. 올 1분기 당기순손실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8.9%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 경우 2016년부터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원가와 제품가격 간 제한적인 상관관계가 수익성 개선의 제한요소로 지목된다. 원재료 변동분이 판매가로 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6년까지 철강가격의 하락에 따라 핵심 원재료인 고철 값이 떨어졌지만 판매단가 역시 감소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반대로 2017년 고철가격이 올랐지만 그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원재료인 선철과 고철 경우 지난해 킬로그램(kg) 당 573.93원, 469.97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2%, 22.3% 증가했다. 반면 제품인 닥타일(FCD), 회주철(FC) 등의 가격은 같은 기간 6% 정도 올랐다. 완성품 경우 내수가격은 12% 정도 상승한 반면 수출가격은 5% 정도 상승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고철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증가에 비해 판가인상이 미흡한 수준으로 이뤄지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신공장 가동 안정화와 매출증가에 따른 고정비부담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열위한 전방 교섭력으로 인한 원가부담 전가의 어려움, 낮은 생산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무건전성 역시 불안정하다. 올 1분기 말 현재 부산주공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678억원, 1663억원이다. 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112배 정도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2.6%(1050억원)다. 유동성 위험을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453.4%다. 최근 5년 동안 400% 안팎의 부채비율이 계속되고 있다.

관계사의 부실 전이 가능성도 짙다. 부산주공의 최대주주는 자동차부품도장업체 세연아이엠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지분율은 7.82%다. 세연아이엠은 장세훈 부산주공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부품제조업체 세연에스씨에스 역시 부산주공의 관계사다. 세연아이엠과 세연에스씨에스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 수석연구원은 “두 회사의 차입금을 합산하면 지난해 말 현재 310억원”이라며 “부산주공의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매출의 상당부분을 부산주공에 의존하는 등 부산주공과 지배구조적·사업적 긴밀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두 화사에 대한 부산주공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내 평가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지난달 28일 부산주공은 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53% 하락했다. 최근 3년 주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초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산주공 경우 매출의 절반 정도가 현대차그룹에서 창출된다”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원가구조 개선을 이루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주공이 볼보와 다임러 등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거래처 분산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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