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로 낮춰…대외 여건 변화↑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로 낮춰…대외 여건 변화↑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7.18 17:33
  • 최종수정 2019.07.1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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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 2.5%에서 2.2%로↓
수출‧투자 부진으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2019년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2019년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깜짝’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수출과 투자 중심의 부진으로 당초 전망보다 경제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춘 2.2%로 조정했다"면서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부진이 있었고 앞으로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도 이날 오후 설명회에서 “지난 5월 들어 미국이 대 중국 관세를 인상하고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정보기술(IT) 업황 부문 지표가 특히 악화됐다”며 “설비 투자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4월 0.4%에서 -5.5%로 대폭 낮췄고 건설투자 증가율도 -0.3%에서 -3.3%로 조정했다. 상품 수출과 수입 역시 당초 전망으로는 2.7%,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출은 0.6%에 그치고 수입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반도체 단기하락,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가 위험 요인”이라면서 “특히 일본 수출규제의 강도 변화에 따라 큰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될지 축소될지 알 수 없지만 하방리스크에 가깝기 때문에 지표에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기존 665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줄었다. 내년 전망은 585억달러로 올해보다 더 축소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올해 3%대 중반, 내년에는 3%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도 2.5%에서 2.3%로 줄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 같은 경제 활력 저하로 금리인하를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반대’ 소수의견은 이일형 금통위원 1명이 유일했다.

이 총재는 “4월 전망 발표 이후 한두달동안 대외적 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전망치 조정이 있었다”면서 “지금 상황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된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에 가깝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한미간 금리차가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이번 인하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총재는 통화 정책만으로 경기 부양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정책 여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적 상황 탓에 시장과 소통이 어려웠던게 사실”이라면서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하반기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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