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 中으로?…삼성·SK, 일본산 대체 '불화수소' 테스트 착수
日에서 中으로?…삼성·SK, 일본산 대체 '불화수소' 테스트 착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7.17 10:41
  • 최종수정 2019.07.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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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신문 "조달 여부 판단 2~3개월 걸릴 듯"…日 이탈 가능성 우려도
상하이증권보 "韓 일부기업, 中 빙화그룹에 연이어 다량 생산 주문 넣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에 대비해 일본산(産)이 아닌 다른나라에서 만든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에 대한 품질성능 테스트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삼성관계자를 인용해 "삼성 간부진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규제 강화 방침을 공표한 이후 중국, 대만 등에 파견돼 대체재 조달 가능성을 살피고 왔다"면서 "품질 검증에 들어간 불화수소는 한국과 중국, 대만산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일 포토리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일본산 이외의 불화수소를 테스트 해  실제 조달 여부를 판단하는데 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더라도 가격이나 공급량을 둘러싸고 (원하는) 거래 조건으로 합의할 수 있는지에 따른 과제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일본산 이외의 불화수소 시험에 대해 착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라도 일본으로부터의 조달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데 일본 측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다는 대처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일본 소재 수출 강화에 대응해 불화수소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한 확보해 놓은 물량을 통해 최장 1분기 정도는 직접적인 피해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본 수출규제 이전에도 국산소재 등을 사용한 바 있다"면서 "어디까지나 샘플을 받아 테스트하는 단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앞서 지난 16일 전자화학신소재산업협회 웨이신을 인용해 빙화그룹이 일부 한국 반도체 회사로부터 다량 생산(批量) 주문서를 받았고, 회사의 전자용 불화수소는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회사가 어느 기업인지 분명히 하지는 않았지만 "빙화그룹이 수차례 샘플 테스트, 소량 테스트 등을 거쳐 최근 한국 기업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현재 한국기업들은 빙화그룹에 연이어 주문서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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