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LG이노텍, 믿는 구석 ‘캡티브 마켓’
[인포클릭] LG이노텍, 믿는 구석 ‘캡티브 마켓’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17 08:35
  • 최종수정 2019.07.1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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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매출 비중 15%, 주력제품 의존도 높아…투자부담 상존
LG이노텍 본사인 서울 후암로 LG서울역빌딩. 사진= LG이노텍
LG이노텍 본사인 서울 후암로 LG서울역빌딩. 사진= LG이노텍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G그룹의 종합전자부품 계열사 LG이노텍이 ‘LG’ 간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관계사로부터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주력인 광학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거래처 다변화 역시 요구되고 있다. 최근 투자수요가 확대돼 차입부담이 확대된 점 또한 관찰 대상으로 꼽힌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은 1조36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40.2% 확대됐다.

그래프= LG이노텍
그래프= LG이노텍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비용 증가로 해석된다. 올 1분기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은 92%다. 전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판매관리비+연구개발비)은 0.69% 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그룹 계열사 등을 향한 매출은 안정적이었다. 올 1분기 특수관계자에서 발생한 매출은 2548억원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18.6%다. 최대주주(지분율 40.79%)인 LG전자 홀로 1087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지난해 1분기 경우 전체 매출의 16.6%가 특수관계자에서 창출됐다. 그 가운데 LG전자의 비중이 40.3%였다. ‘LG그룹’이라는 간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사업 구조 역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주력인 광학솔루션 부분에서 가장 큰 수익이 나왔다. 올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49% 정도가 광학솔루션이 차지했다. 광학솔루션의 매출 비중은 2013년 40.6%다. 비중은 점차 증가해 2017년 60%를 넘겼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9%가 광학솔루션에서 창출됐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매출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는 동시 두 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기판소재 부문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3~2014년 기판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은 25% 정도였다.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3.6%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학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최원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우수한 매출 실적은 수익창출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광학솔루션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 카메라모듈 매출이 특정 거래선에 집중돼 해당 수요처의 사업성과 및 거래처 다변화 전략에 따라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주실적 등을 감안할 때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당분간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광학사업부문 경우 특정 전방기업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수준으로 기술변화·수주실적에 따른 매출 가변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와 함께 투자부담 역시 거론되고 있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조1229억원, 1조5113억원이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2015년 말 대비 두 배 정도로 확대됐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8.4%, 27.3%다. 2015년 말 대비 각각 10% 포인트씩 상승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16년 이후 마곡 R&D 단지, 베트남 공장 신설, 북미 고객사 수요 대응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의 영향으로 차입금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올해 이후 자금소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요 수요처의 우수한 시장지위 지속 여부가 LG이노텍 현금창출력의 핵심 요인인 바,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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