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메타랩스, 신사업 장착에도 짙어진 불확실성
[인포클릭] 메타랩스, 신사업 장착에도 짙어진 불확실성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15 08:31
  • 최종수정 2019.07.1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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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영업적자…포트폴리오 확대에 자금부담 우려
사진= 메타랩스 홈페이지
사진= 메타랩스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의류 제조·유통업체 메타랩스에 대한 비우호적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열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뛰어든 암호화폐 채굴과 데이팅서비스 역시 불확실한 영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초체력이 부실한 상황에서 신사업에 뛰어든 탓에 자금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메타랩스의 매출은 1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86.7% 줄었다.

매출의 확대는 신규 사업에 진입한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메타랩스가 영위한 사업은 주력인 봉제의류 제조업을 비롯해 의료기기와 서비스업 등이었다. 당시 메타랩스의 자회사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 모제림뿐이었다. 이후 모릭랩스(암호화폐 채굴업), 넥스트매치(데이팅서비스업체), 엔씨엘바이오(화장품·바이오업체)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올 1분기 현재 자회사는 총 7개다.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불안감은 내재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주력사업의 부진이다. 핵심인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205억원이다. 2015년(1160억원) 대비 1/5 수준이다. 패션사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2015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메타랩스 조직도(2018년 10월 기준) 그림= 메타랩스, 토러스증권
메타랩스 조직도(2018년 10월 기준) 그림= 메타랩스, 토러스증권

2017년 1월 최대주주가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 투자조합 제10호’로 변경되면서 패션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었다. 패션 브랜드의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매장철수비용과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이 발생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의류업종 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브랜드 인지도 역시 낮아지는 등 패션 사업부문의 지위는 매우 열위하다”며 “패션사업은 단기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를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사업의 성격을 감안할 때 사업안정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전반의 사업안정성 관리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재무안정성 역시 좋지 못하다. 올 1분기 말 현재 메타랩스의 총차입금은 350억원이다. 현금성자산(246억원)보다 1.4배 정도 많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300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85.7%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적자가 발생한 2015년(단기성차입금 비중 87.2%)부터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80%를 웃돈다. 2017년과 지난해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100%다.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탓에 유동성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다만 총차입금 가운데 200억원이 전환사채(CB)로 구성돼 있다. 전환권 행사 때 차입금 상환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올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72.2%다. 지난해 말 대비 25.9% 포인트 올랐다. 인수·합병(M&A) 관련 자금부담과 회계기분 변경에 따른 금융리스부채(올 1분기 말 현재 86억원) 증가 등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이 수석연구원은 “패션사업의 열위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 신규 사업 관련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금 상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어 “신규 사업으로 인한 매출·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자금부담 등으로 현금흐름은 열위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차입금 비중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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