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탈석유’ 전략... “아프리카로 흐르는 자금 주목”
사우디의 ‘탈석유’ 전략... “아프리카로 흐르는 자금 주목”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7.11 06:46
  • 최종수정 2019.07.11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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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전통적 석유 부자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 흐름이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에서 미개척된 몇 안 되는 대륙인 만큼 ‘오일머니’의 유입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11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모든 중동의 돈은 아프리카라는 목적지로 흐르고 있다”라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세계 금융의 큰 조류는 중동에 모인 돈이 아프리카로 수혈-공급되는 모습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같은 근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전략이 거론됐다. 최 고문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에 한국으로 온 것도 케미칼 사업을 하려는 데 도와달라는 것”이라며 “사우디는 자본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국제 공조를 받아 사업을 벌이는 게 가능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의 동향에도 읽힌다.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때 에스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을 찾아가 수조원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사우디 기름칠‘로 고무된 상태다. 특히 향후 사우디의 아프리카 진출에 한국 석유화학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고문은 “사우디는 원료를 공급하고 우리나라 기업은 공장을 함께 세워 같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타르 월드컵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사이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들어가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라며 “양 국가 간 국제정세를 이용해 연결고리로 들어간다면 윈윈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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