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 돌봄'…독거노인 정보격차 해소 '톡톡'
SKT '인공지능 돌봄'…독거노인 정보격차 해소 '톡톡'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7.09 11:07
  • 최종수정 2019.07.0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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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코폰, 독거노인 1150명 대상 ‘AI 돌봄’ 사용패턴 분석
"아리아 살려줘" SOS→ ICT 케어센터에 알람…노인3명 구해
스마트폰∙인터넷 없을수록 AI스피커 이용 활발…'친구'역할도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구에 홀로 거주하는 김 모씨(女·만83세)는 새벽 3시에 두통 및 혈압 이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SOS를 호출했다. 김 씨는 심한 두통으로 전화를 걸기 어려운 상태에서 "아리아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이에 집안에 있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AI 스피커 ‘누구’는 이를 위급 신호로 인식, 야간 관제를 맡고 있는 ADT캡스에 알람을 알렸다. 이후 김씨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女·만81세)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넘어지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최 씨는 ICT 케어 센터로 전화를 요청해 119로 연결됐다. 최 씨는 "가족이 없어 연락할 곳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아주 고맙다"고 말했다. 최 씨는 현재 골절 수술을 마친 뒤 입원 중이다.

(자료=SK텔레콤)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이 함께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긴급 상황에서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은 물론 외로움을 달래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독거 어르신 대상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이를 주관할 'ICT 케어센터'를 서울 성동구에 개소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든다. SK텔레콤이 출자한 비영리법인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지난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두 달간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독거 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AI스피커 '누구(NUGU)'를 통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독거 노인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가 6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SK텔레콤)
(자료=SK텔레콤)

특히 독거 노인들의 '감성대화' 사용 비중이 일반인(4.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감성 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때' 등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대화다. 감성 대화 이용 비중이 높은 것은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성대화 이용횟수 뿐만 아니라 키워드 분석에서도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 스피커의 인기 발화 단어를 분석한 결과, 상대과 대화시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됐다. 이밖에 상위 50개 발화 중에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노인이 평균 58.3회 사용하는 등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노인(30.5회)과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AI 스피커가 정보, 오락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 사용성을 높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IC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자판이나 그래픽 사용자환경(UI)에 비해 말로 하는 음성 UI를 선호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행복커뮤니티 ICT센터.(사진=SK텔레콤)
행복커뮤니티 ICT센터.(사진=SK텔레콤)

특히 독거 노인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위기 대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실제 119, 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어르신의 환경·심리 상태간의 상관 관계를 연구하고, 행복한 에코폰 전문 심리 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케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노인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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