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LG전자, 극복 안되는 약점 ‘스마트폰’
[인포클릭] LG전자, 극복 안되는 약점 ‘스마트폰’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11 08:10
  • 최종수정 2019.07.11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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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쇼크, MC사업부 적자 지속…신사업 투자부담 내재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해당 부문에서 적자가 어이지면서 전체 수익을 상쇄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체된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도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문에 적잖은 투자부담이 내재해 있다. 11조원을 돌파한 차입금 축소 여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5일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5조63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전망치 평균는 7781억원이다. 달성한 영업이익(6522억원)은 컨센서스를 16.2% 밑돈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올 2분기 실적 경우 LG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사업을 영위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부에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V50의 수요가 전작대비 양호했지만 단일 제품으로 실적의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MC사업부의 적자는 급작스런 일이 아니다. 2015년 2분기부터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적자다.

그래프= LG전자
그래프= LG전자

연간 실적 경우 2015년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4년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2016년 경우 MC부문에서 1조 26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해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10.8%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HE(Home Entertainment), B2B 등 다른 사업부가 흑자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MC사업부의 적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업체의 급성장 등 비우호적 사업환경 탓이다. LG전자의 대응이 늦어진 탓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가구조 개선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주요국 경기둔화, 제품 스펙의 상향 평준화, 교체주기 장기화 등으로 완연한 성장 정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이어 “자국 수요를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 및 제품경쟁력 개선으로 글로벌 1~2위 업체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MC부문의 적자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현금창출력에 악영향을 끼쳐 차입금 상환 여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LG전자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1조7397억원, 7조5652억원이다.

총차입금 경우 2015년 8조원대에서 점차 증가해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현지 세탁기 생산공장,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부품사 ZKW 인수 등 신성장사업 관련 투자소요로 차입금이 늘어났다.

송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ZKW 인수 등 그룹 차원의 성장사업 육성의지 등을 감안할 때 LG전자를 중심으로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사업구조 재편이나 추가적인 M&A 추진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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