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일본의 반도체 주요 원료 수출 규제에 대해 재고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낮아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5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생산이 줄고 우리나라도 원료를 안 산다고 하면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 말했다.
최 고문은 “그간 반도체 수출액이 24%나 줄어들었는데 이는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라며 “마이크론도 감산을 예고했고 도시바도 정전 사태로 웨이퍼를 10만 장 버렸다고 하니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일부터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개별수출 심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액(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에칭가스) 등을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은 이날부터 각 건마다 수출심사를 신청하고, 이에 대해 최대 90일 간 허가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이번 수출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을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노광 공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핵심소재가 이번 수출규제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현 규제 품목의 경우 재고가 많고 원료 대체나 국내 수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불화수소의 경우 국내 수출이 주를 이루는 일본 기업에 직접적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수출금지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다만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추가 제재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고문은 “제조업 소재를 만드는 기업들도 최근에 부각되고 있지만 이곳들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