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전쟁에 국내 항공사들, “나 떨고 있니?”
한-일 무역전쟁에 국내 항공사들, “나 떨고 있니?”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7.03 14:08
  • 최종수정 2019.07.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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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일본 노선 비율 30%…반일 감정으로 수익 저하 우려
대형항공사들은 화물부문에서 반도차 수출 감소에 실적 하락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 각 항공사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일간리더스경제신문/ 원동화 기자] 일본이 지난 1일 우리나라에 대해서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항공사들은 그 여파가 항공산업에도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일본 노선 탑승률이 낮아 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4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64만7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일본인 관광객 역시 60만 3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수치다.
 
일본 노선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요 수익 노선이다. 6개 LCC 평균 30%가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약 10%)에 비하면 높은 수준으로 일본 노선의 탑승률이 낮아지면 자연스레 수익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한 LCC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에서 상승해 현재 1100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 여행의 메리트가 떨어진 상태”라며 “또 최근 동남아 노선의 인기로 자연스럽게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공업계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반도체에 쓰이는 품목 일부를 규제하면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이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일본 여행객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반일 감정으로 일본 노선 탑승률이 떨어지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일본여행 금지와 보복 조치에 대한 청원글도 등장했다.
 
대형항공사들은 반도체 등 생산 차질을 빚게 되면 화물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IT와 전자기업들은 배보다는 항공운송을 선호한다. 배보다는 비싸지만 운송 기간이 짧고 습도에 의한 부식 등의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의 불황으로 올해 실적이 많이 하락한 상태인데 한-일 무역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며 “반도체 등 전자기기들의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하반기 항공화물 부문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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