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한진칼 주가 차익실현으로 만족할 것”
“강성부 펀드, 한진칼 주가 차익실현으로 만족할 것”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6.26 06:49
  • 최종수정 2019.06.26 0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델타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강성부 펀드가 ‘델타항공’이라는 뜻하지 않는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대해 헤지펀드의 당초 목적이 수익 실현인 만큼 적정한 수준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엑시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강성부 펀드는 향후 한진칼 지배구조 문제를 잡고 뒤흔드는 과정에서 M&A 이슈로 가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기업 분할 과저에서 자신들이 주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강성부 펀드의 본질은 대한항공을 인수해 운영하기보단 한진그룹이 흔들리니 빈틈을 노려 주가 차익을 실현하려는 것”이라며 “펀드의 속성은 경영이나 미래 성과가 아닌 수익 실현이며, 결국 강성부 펀드는 이 같은 기회를 노린 ‘하이에나’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9.33% 떨어진 3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21일에도 16% 넘게 빠졌다. 이틀 만에 주가가 4만원대에서 3만원애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한진(-4.89%), 대한항공(-0.66%) 등 한진그룹주도 이날 하락했다.

이는 델타항공의 갑작스러운 등장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최근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이 사실상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백기사’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날 방송에선 델타항공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백기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델타항공이 강성부 펀드 렐리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인데, 이는 사실 백기사가 아니다”라며 “항공업계는 서로 코드셰어링과 노선 나누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일환에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 벤처를 하기로 했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5.98%가량 사들이며 조 회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왔다. 일각에서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까지 늘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조씨 일가의 손을 들어줄 경우 지배력은 40%대까지 올라가 KCGI의 경영권 공격에서 안전해지게 된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