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태영건설, 주택사업 성과에 수익성 ‘업’
[인포클릭] 태영건설, 주택사업 성과에 수익성 ‘업’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6.20 08:59
  • 최종수정 2019.06.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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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익률 유지, 수주잔고 안정적…우발채무 리스크 잔존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 태영건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태영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인 태영건설이 주택사업 덕에 활짝 웃고 있다. 주택사업의 분양성과가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제고됐다. 2017년 이후 10%대 이익률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보유한 수주의 양과 질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한 가지 약점은 우발채무다. 큰 건설 경기 변동성을 감안하면 우발채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사업인 인제스피디움의 적자가 심화되면서 지원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별도 기준 올 1분기 말 태영건설의 매출액은 45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1%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 11% 늘었다.

태영건설은 2017년부터 두 자리 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14.3%다. 전년 대비 8.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8%다. 2014년(영업적자)과 2015년(0.3%)의 낮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급격한 반등을 이뤄냈다.

그 일등공신은 포트폴리오 변신이다. 태영건설은 토목과 건축부문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왔다. 2015년 전체 공사매출에서 건축·주택사업의 비중은 52%다. 이 비율은 2017년 71%로 크게 올랐다. 건축·주택사업의 비중은 올 1분기 82%로 더 확대됐다. 또 관급공사 비중을 낮추는 반면 자체사업을 확대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70%를 상회하던 관급공사 매출 비중이 2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자체사업 확대로 민간공사 매출 비중은 80%대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주잔고 역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해 있다. 올 1분기 현재 수주잔고는 3조 3123억원이다. 수주잔고는 2015년 2조원대에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사업규모 역시 성장했다.

향후 수익성 역시 우수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타이트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분양이 양호한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강화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태영건설이 진행한 주택분양은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채산성이 높고 분양성과가 우수한 신규 자체사업 기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민간·주택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는 부동산 경기 시황에 따른 실적가변성을 높일 수 있어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개선된 수익성 덕분에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좋아졌다. 올 1분기 말 현재 상각전영업이익(EBITDA)/금융비용은 12.8배다. 마찬가지로 2017년부터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 역시 2017년부터 2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불안요소는 우발채무다. 우발채무는 2014년 4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규모를 웃돈다. 민간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우발채무가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 사업(인제스피디움)에 대한 지원 역시 부담이다. 해당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태영건설은 2017년 하반기 이후 1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민간 개발사업 관련 자금선투입 부담, 인제스피디움 유상증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내재돼 있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지표의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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