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산 두달 연속 증가, 투자 수출은 여전히 부진”
정부 “생산 두달 연속 증가, 투자 수출은 여전히 부진”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06.14 15:56
  • 최종수정 2019.06.1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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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사진= 픽사베이
수출.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정부가 또다시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실물지표의 흐름을 두고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은 거둬들였다.

14일 기획재정부가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정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증가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앞서 그린북 4월호에서 실물지표 부진을 언급한데 이어 5월호에서도 설비투자와 수출 등 흐름이 나빠지는 등 실물지표 부진을 언급했다. 이번 6월호에서는 실물지표 부진이 '경기부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나빠지고 있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심각성을 보이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적색 신호'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1년전 같은달과 비교해 9.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선박이 44.5% 감소했고 반도체(-30.5%), 컴퓨터(-27.2%), 석유화학(-16.2%), 석유제품(-9.2%), 일반기계(-5.0%) 순이다. 지역별로는 중동(-27.8%), 중국(-20.1%), 유럽연합(-12.6%), 중남미(-6.7%), 아세안(-4.0%), 미국(-6.0%), 인도(-3.6%) 순으로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5.3%나 쪼그라들었다.

1분기 설비투자(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9.1%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4% 줄어든 규모다. 운송장비(I-19.5%)와 기계류(-5.0%)에서 투자가 부진했지만 지난 4월 기계류 투자(8.1%)가 증가하면서 방어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제조업평균가동률과 설비투자조정압력 상승은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고 국내 기계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기간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토목건설(-1.2%), 건물건설(-0.7%)이 가장 부진했다. 또 5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 모두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2.8% 줄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부정적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내수경제를 떠받치는 민간소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분기와 비교해 0.1% 증가하는 그쳤다. 최근 3년 중(2018년 3분기 0.4%)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올해 4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제가 -4.2%를 나타냈고 의복 등 준내구재(-0.2%), 차량연료 등 비내구제(-0.2%) 판매가 모두 감소해 전달보다 1.2% 줄었다.

특히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1.0%)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 부정적 전망도 강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백화점(2.0%)과 온라인매출액(7.6%), 중국인 관광객수 증가(40.6%) 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생산은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이 늘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했을 때 석유정제(11.2%) 반도체(6.5%), 자동차(2.5%)가 증가했다.

4월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2.5% 증가했고 출하는 지난달 대비 0.8% 감소했다. 재고는 전달과 비교해 반도체(15.3%)와 기계장비(6.3%)., 1차금속(2.0%) 등에서 증가했고 의료정밀광학(-4.5%). 종이제품(-2.7%), 가죽및신발(-5.1%) 등에서 감소했다. 4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6%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도소매업(-1.1%)과 금융·보험업(-0.7%), 부동산업(-0.1%) 등에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전문·과학·기술(3.2%). 정보통신업(1.5%). 숙박·음식업(0.3%) 등이 늘면서 지난달 보다 0.3% 늘었다.

물가추이는 현재까지는 안정적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로와 서비스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전달대비 0.7%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채소류 등은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축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폭이 전달(0.7%)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와 단계적 환원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하락폭(-5.5%→ -1.7%)이 줄었고 공공서비스는 버스·택시요금 인상에도 통신비 감면과 입원실 등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하락세(-0.3%→ -0.2%)를 유지했다.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변변동성 요인을 지목된 미중 무역분쟁은 더 격화 되면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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