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적자 행진 OCI...수익성 '빨간불'
[인포클릭] 적자 행진 OCI...수익성 '빨간불'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6.13 08:49
  • 최종수정 2019.06.13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력사업 이익창출력 저하, 태양광·폴리실리콘 불확실성 증대
서울 중구 소공로 OCI 본사 사옥 전경. 사진=OCI
서울 중구 소공로 OCI 본사 사옥 전경. 사진=OCI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화학·에너지업체 OCI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 맥을 못 추고 있다. 태양광과 폴리실리콘 모두 대내외 환경이 부정적이다. 글로벌 경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기업의 대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OCI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1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5.1%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410억원, -40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별 영업이익 경우 지난해 4분기(-432억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OCI의 핵심인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77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여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5년부터 1kg당 15달러 부근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3분기 12달러 정도로 하락한 후 최근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요인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5월 중국의 보조금 축소 발표와 미국의 세이프가드 정책 등이 불거지면서 태양광 산업의 수요가 감소했다.

비우호적 영업환경의 개선은 단기간 내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정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중국 태양광업체를 중심으로 추가 증설이 지속되고 있고, 유휴설비 재가동에 따른 판매가 상승의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손익분기점(BEP)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기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약화된 수익성과 짙어진 불확실성 탓에 신용도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OCI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은 ‘부정적’이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2015년 OCI의 신용등급은 AA-였다. 이후 3년 동안 신용등급은 A0로 세 노치(notch)나 떨어졌다. 지난해 A+로 한 노치 상향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수익성이 발목 잡히면서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5103억원, 6890억원이다. 순차입금 경우 전년 말 대비 1400억원 가량 늘었다. 2015년까지 순차입금이 2조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OCI 케미칼(2015년 9월, 4900억원)과 OCI머티리얼즈(2016년 2월, 4700억원) 등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차입금 상환에 나선 효과다.

다만 재무안정성 역시 불안요소는 있다. OCI가 신사업 진출 등에 나서며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약화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OCI가 신사업 발굴과 사업규모 확장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 수준의 저하된 현금창출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소요가 확대되는 경우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