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경영 복귀유감… 상속세 재원마련 의구심”
KCGI “조현민 경영 복귀유감… 상속세 재원마련 의구심”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6.12 12:47
  • 최종수정 2019.06.12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물컵 갑질’ 사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칼 계열사 직원들도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나 KCGI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비판의 목적의식이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KCGI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조 전무가 일으킨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 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조현민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이후 6개월간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상장사 5곳의 시가 총액이 20% 폭락한 것을 언급하며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갑질 논란으로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며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힐난했다.

KCGI는 조현민 전무는 지난해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으나 그 와중에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조현민 전무를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라고 표현하며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한진그룹은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진칼 이사회에 조현민 전무의 선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내놨다. 한진칼 이사들에게 상대로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발생한 한진칼 보유 계열 회사의 주가 폭락 등에 따른 조치, 재선임 배경과 이사회의 역할, 보수와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이 발송될 예정이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