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원가 공개 추진… 최후 카드 왜 꺼냈나
한전 전기요금 원가 공개 추진… 최후 카드 왜 꺼냈나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6.12 10:55
  • 최종수정 2019.06.1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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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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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한국전력이 영업기밀로 취급해온 전기요금 원가를 공개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권기보 한전 영업본부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공청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 전기요금 원가 구성내역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기료 청구서에 밝히겠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또 “실질적으로 내가 쓰는 전기 용도에 도소매가격이 어떻게 되는지를 게재하는 것도 검토 할 것”이라며 “원가 구겅 등을 공개하는 방안은 정부와 협의 중이다”고 말헀다.

한전이 이날 공개하곘다고 밝힌 것은 요금 산정 방법이다 현재 전기 요금 산정 요소는 발전비용, 송전비용, 배전비용, 판매비용 등이다. 이를 토대로 도소매 가격이 어떻게 산정되는지 청구서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다만 한전은 앞서 보도된 것처럼 전기요금 용도별 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한전은 그동안 전기요금 원가를 비밀로 취급해왔다. 국회에서도 수차례 원가 공개 요구에도 ‘영업기밀’을 내세워 공개를 거부해왔다. 한전의 이날 공개는 정부와 협의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전이 정부와 협의 없이 전격적 전기요금 공개를 한 것은 탈원전, 누진세 완화 등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년 1조에서 10조원대까지 흑자를 냈던 한전은 지난해 2080억원으로 매출이 쪼그라 들ᄋᅠᆻ고 올해 1분기에는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은 산업은행과 정부 지분을 포함하면 절반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전기요금 원가 공개까지 갈지는 미지수"라며 "이번에 원가공개 카다를 꺼내 든 것은 이대로는 적자 탈출이 힘든 만큼 정부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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