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 "경제상황 따라 대응할 것"
이주열,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 "경제상황 따라 대응할 것"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6.12 09:13
  • 최종수정 2019.06.1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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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제69주년 창립기념식 기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왔을 때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 긋는 등 그간의 태도와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4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0.4% 역성장하고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해 나가겠다"며 "가계부채,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안정 부문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우려감을 드러내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총량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있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고 했지만 물가에 대해서는 "목표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역점을 두고 대책마련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국내외 장기금리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고 주가와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대외 리스크 변화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라고 말했다.

그는 “지급결제 환경의 빠른 변화에도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내년 중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구조 개혁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경기 대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은 정책 여력과 효과를 신중히 판단해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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