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구미형 일자리’에 양극재 공장 검토… 배터리 핵심소재로 경쟁력 강화
LG화학, ‘구미형 일자리’에 양극재 공장 검토… 배터리 핵심소재로 경쟁력 강화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6.10 12:23
  • 최종수정 2019.06.1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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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LG화학이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를 위한 사업으로 2차전지(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10일 업계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상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동안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는 LG그룹에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하고 직접 고용 인원만 1000명이 넘는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시장 수요와 기술 경쟁력 유지 등을 고려했을 때 LG는 배터리 셀보다는 소재 공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첨단소재전문기업 3M 출신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4월 첫 조직 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다.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소재를 함께 공급한다면 전기차 관련 사업의 입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강점이 생긴다.

현재 LG화학은 국내 청주와 익산에 각각 양극재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두 공장의 생산 물량은 약 3만톤 규모다. 배터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장 증설은 필수적이기도 하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무려 110조원에 이른다. 관련 매출도 2019년 5조원,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3세대 전기차(주행거리 500㎞ 이상)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에는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볼보자동차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화학의 수주한 물량이면 앞으로 구미 생산설비에 1000여 명을 고용해도 10년간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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