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국 치닫는 르노삼성, 재협상 결렬에 노조 전면파업
다시 파국 치닫는 르노삼성, 재협상 결렬에 노조 전면파업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6.05 19:52
  • 최종수정 2019.06.05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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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간 임금과 단체협약 재협상이 5일 결렬됐다. 노조는 예고한 대로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다 보니 르노삼성차 사태는 다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노사 실무급 관계자들이 모여 축소 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재협상 협의에 나서기 하루 전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노조는 약 7개월 동안 총 250시간, 62차례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나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 것은 지난달 16일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된 탓이다. 당시 노조는 정비부문 조합원 대다수가 현 집행부에 대해 ‘불신임 표’를 던지면서 11개월 진통을 겪었던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사측은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다. 프리미엄 휴가는 명절이나 연휴 전후로 연차를 사용, 휴가 기간이 늘어나게 하는 사회 복지제도를 뜻한다. 

그러나 사측은 사실상 물량절벽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 노조도 물러서지 않고 지난달 27일부터 대의원 36명 등을 지정해 지명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를 거듭했다. 지난 2일 재협상 협의 일정을 잡기 위해 노사가 다시 마주 앉았으나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일단 사측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 놓은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다. 추가 협상 일정을 위한 실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모든 노조원이 쟁의 지침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생산 설비에 있는 파업 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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