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 강대강 대립…새우등 터진 협력업체
르노삼성차 노사 강대강 대립…새우등 터진 협력업체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6.05 09:20
  • 최종수정 2019.06.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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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인포스탁데일리=일간리더스경제신문/ 원동화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에도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을 의미하는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한다. 반면 노조는 전면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노사 대립이 타협 없는 강대강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협력업체 중에서는 공장 폐쇄라는 극단의 조치를 내린 곳마저 생겼다.
 
5일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4월과 5월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프리미엄 휴가제도를 통해 2~3일 정도 공장 문을 닫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판매 현황 및 재고 물량, 협력사의 부품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또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판매실적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1.6% 줄어들었다. 판매가 줄면서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3만8752대를 생산해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0%나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이 주기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감산체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틀 동안 노사가 교섭대표가 참여하는 간사협의회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천막농성’을 풀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취하지 않고 노조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대화의 의지가 없어보인다”며 “협상의 의지가 없다면 전면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서는 동안 협력업체들은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차 1차 협력업체인 A사는 약 140명이 근무하는 부산공장을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르노삼성에 차체 프레스를 납품했던 이 회사의 연 매출액은 66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부터 임단협으로 인한 60여 차례의 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사태가 길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불규칙적인 부분파업 등으로 인해서 생산이 감소하고 생산을 조절하는게 어려워지면서 협력업체의 고통이 지속된 것”이라며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자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과 경남 등 르노삼성차의 협력업체 규모는 90여 곳으로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1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1차 협력업체 모임인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계속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할 것”이라며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쑥대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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