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노조 반대로 불발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노조 반대로 불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6.03 18:24
  • 최종수정 2019.06.0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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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저지하기 위해 정문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회계법인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3일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정문을 봉쇄하고 있던 노조에 현장실사를 위해 대화를 요청했으나 이를 노조가 거절함에 따라 철수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현장실사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옥포조선소 정문 등 출입구 6곳을 모두 봉쇄했다.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옥포조선소 정문 근처에 도착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거절하자 물러났다. 그 이후 낮 12시 45분쯤 다시 정문 주변을 방문해 2차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듭 거부의 뜻을 밝혔다.

현장 실사는 현대중공업이 4월 1일부터 시작한 대우조선해양 실사 마지막 절차로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9주간 문서 실사로 파악한 회사 현황이 맞는지를 현장을 보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노조가 ‘매각 철회’를 주장하는 만큼 앞으로도 현장 실사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노조는 2008년 10월 산업은행이 추진한 대우조선 매각 때에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막았다.

당시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한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4개 회사가 현장실사를 하기 위해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으나 노조에 막히면서 실사 없이 회사 매각이 추진되다 결국 매각이 불발된 사례가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는 현장 실사가 무산돼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전체 과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실사가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매 본 계약의 필수 조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서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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