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총 하루 앞… 대세는 기울었나?
현대중공업 주총 하루 앞… 대세는 기울었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30 11:15
  • 최종수정 2019.05.3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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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대 주주 국민연금, 물적분할 찬성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국민연금 결정 따를 듯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열린 예정인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켜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9일 주주권 행사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임시주주총회 안건(분할계획서 승인 및 이사 선임)의 의결권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한 결과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물적분할로 인해 분할신설회사(현대중공업)에 대한 기존주주의 통제 약화가 우려되므로 분할신설회사가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장치마련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현대중공업 지분 9.35%를 보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명확히 하지 못했던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분할에 찬성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주주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30.95%, KCC 6.6%, 아산사회복지재단 2.38%, 아산나눔재단 0.6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31일 임시 주총에서 출석주주 3분의 2가 찬성하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승인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은‘오너일가→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지배구조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이후 이어질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이를 통한 현대중공업의 분할 작업에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은 뒤 또다시 국민의 자금을 동원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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