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리포트] 화웨이 제재가 한국 업체들에 미칠 영향 - 하이투자증권
[주목! 이 리포트] 화웨이 제재가 한국 업체들에 미칠 영향 - 하이투자증권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5.30 14:58
  • 최종수정 2019.05.3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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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증권사·연구소 리포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리포트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혹은 선택된 문구는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무수히 많은 리포트 가운데 매일 엄선한 리포트를 찾아 소개합니다. 20년차 전문기자가 거시, 산업, 시장, 업종, 종목, 전략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 바르셀로나'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사진= 상하이저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 바르셀로나'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사진= 상하이저널

미중 무역분쟁의 핵심에 화웨이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화웨이 제재에 관한 다양한 리포트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 중 국내 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의 리포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약

1.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현황

- 8월 19일까지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
- 미국회사이거나, 부품, 가치원가가 25%이상, 미국에 R&D센터가 있는 업체 대상
- 구글,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자일링스, ARM 협력 중단, TSMC, 도시바, 파나소닉, 인피니온 협력지속

2. 화웨이의 대응

- 8월 19일 이후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생산 부담
- 부품 재고 축적이 제품별로 6개월에 1년, 메모리 재고는 2개월

3. ARM 협력 중단이 키

- 중국 내에서는 구글 핵심서비스가 이미 대체, 중국 점유율 상승 지속될 수도
- 자체 OS 홍멍이 해외에서 통하지 않을 가능성
- 확보된 재고와 유럽업체 협력시 스마트폰 생산은 가능
- ARM이 신규 IP외 기존 IP도 금지할 경우 하이실리콘 반도체 전면 중단

4. 삼성전자의 대규모 수혜 예상

-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가 중단되면 3700만대 뺏어올 수 있을 듯
- IM부문에 납품하는 메모리, 부품 증가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AP, 모뎀 채택 증가 기대
- 미국 마이크론, 인텔물량 대체 가능성도 존재

5. SK하이닉스에게도 단기 수혜, 장기 영향 미미

- SK하이닉스는 화웨이 매출이 다수, 10-15%
- 마이크론과 인텔 공급 중단시 수혜
- 장기적으로 판매감소보다 중국향 매출 증가 기대

6, 한국 반도체 업체들 출하 자제?

- 양국 정부 모두 요청한 적 없어
- 발생시 악영향, 우려를 앞세울 필요 없어

생각해 볼 문제

1. 화웨이 분쟁은 네버엔딩스토리일까?

5G 산업기여도와 인구,지역당 분포, 자료 SK증권
5G 산업기여도와 인구,지역당 분포, 자료 SK증권

미국과 중국이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세상을 지배할 서비스인 5G를 둘러싼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가 미국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총생산(GDP)기준 세계 2위의 중국은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를 통해 미국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복제 등을 통해 일부 기술에선 오히려 앞서 나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 반세기 달러와 서비스 시장 장악을 통해 세계 최대 국가의 면모를 보였던 미국은 이를 용납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다, 화웨이의 공격적 확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견제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화웨이의 5G 계획과 AI플랫폼, 자료 : SK증권
화웨이의 5G 계획과 AI플랫폼, 자료 : SK증권

시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모두에게 단기적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지금 IT업계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새롭게 지형이 다시 짜여지기 이전까지 매출과 이익 변동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리포트에서 언급된 것처럼 단기, 장기 모두 한국업체가 수혜라는 전망은 다소 낙관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화웨이 스마트폰 피해는 삼성전자가 위너?

화웨이 제품별,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 : 하이투자증권
화웨이 제품별,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 :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서 언급된 것처럼 삼성전자가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고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경쟁자이기 때문에 화웨이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수혜가 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보돼 있는 재고를 고려할 때 과연 미국의 대 화웨이 제재가 강하고 길어진다면 모르지만 적어도 1년 가까이는 생산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급등할 것이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 있으며 화웨이가 가격을 낮춰 파는 프로모션 등을 단행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ARM의 경우도 중기적으로 위험요소임은 분명하나 장기적으로 화웨이가 ARM설계기술에서 독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미 화웨이는 AI연산칩도 스스로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웨이 AI 연산 자체 개발 반도체, 자료 : NH투자증권
화웨이 AI 연산 자체 개발 반도체, 자료 : NH투자증권

3. 유럽, 일본, 한국 업체들은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

화웨이 제품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 자료 : 하이투자증권
화웨이 제품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 자료 : 하이투자증권

해당 표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 일본, 유럽, 한국의 주요 부품을 대거 수입하는 화웨이가 미국과 관계를 끊을 경우 엄청난 타격이 예상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부품은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국 미국과의 싸움이 장기전으로 가려면 미국 외 국가들의 부품수급을 어떻게 담보해 내는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미국이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 해외 기업이나 국가에 강한 규제를 가한 적은 없지만 미국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충분히 제재할 가능성도  8월 19일 이후에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까지 전개되면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상황이 정리되기 이전까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웨이도 생존을 위해서 미국 외 부품 공급 업체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한국이 과점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정리해봅시다

1. 화웨이 분쟁은 엔드제품 문제가 아닌 서비스 장악이 본질이므로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2.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시 삼성전자 수혜는 가능합니다. 다만 분쟁이 예상보다 짧거나 봉합될 경우 현재 확보된 재고만으로도 화웨이 제품들 판매는 지속될 수 있어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은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고민해야 합니다.
3.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적으로 갈 때 미국산 부품의 대체품 관리를 화웨이가 어떻게 해내는지 주목해 봅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처럼 한국이 과점하고 있는 산업의 수혜는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포트 원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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