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업 줄이고 리츠 중심으로 갈 가능성 커”
“롯데, 유통업 줄이고 리츠 중심으로 갈 가능성 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5.31 08:06
  • 최종수정 2019.05.31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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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유통업의 황제라 불리던 롯데그룹이 향후 리츠(REITs)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도시 중심의 금싸라기 땅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을 벌일 경우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31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롯데그룹은 향후 유통업에서 한 발 빼서 부동산 장사를 할 정도로만 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경우 일종의 타운을 만들어 대여해주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식의 대체투자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이날 방송에서 “실제로 롯데리츠가 상장하려고 준비 중으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유동화해서 현물 출자했다”라며 “리츠라는 건 항상 자산 매각 후 수익이 나는데, 그런 게 아니라 계속 배당받는 형태로 활용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대치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리츠 형태로 주식시장에 상장,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현물 출자 금액은 약 42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넘기는 대가로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주식을 받는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자산을 바탕으로 금융권 대출과 추후 상장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돈으로 롯데쇼핑에 건물 대금을 주게 된다. 롯데쇼핑이 상장 후 주식의 70%가량을 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남은 지분으로는 배당 수익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쇼핑은 30% 안팎의 지분을 보유,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리츠는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 롯데AMC가 운영하기로 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과거처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자 부동산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김종효 부장은 “롯데가 가진 부동산이 거의 대부분 도심 내 핵심지역이라 부동산 장사만 해도 돈이 되는 구조”라며 “주요 백화점들을 그런 형태로 변환해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심지어 향후 10년 내 롯데백화점 명동점의 5층 위를 전부 임대 내주는 것을 추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전 세계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롯데도 그런 형태의 자금흐름 조류를 타고 있다”라며 “사업은 그나마 가능성있는 화학(롯데케미칼)을 중심 축으로 가면서 나머지는 최대한 안정적 자금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유통업을 안정적으로 수익화하고 케미칼은 규모의 경제로 가면서 향후 면세점에 탄력이 붙는 시점에 호텔롯데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형태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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