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지금이라도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볼까?
[김종효의 시장통] 지금이라도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볼까?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5.27 13:14
  • 최종수정 2019.05.2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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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위험이 아닌 잊혀진 위험!
적절한 현금, 혹은 포트폴리오 헤지 전략이 필요
주식 증권 거래소 주가. 사진= 픽사베이
주식 증권 거래소 주가. 사진= 픽사베이

지난 주말 여러가지 뉴스들이 다시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물론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뉴스들은 제법 늘어난 것 같습니다.

 WHO의 게임중독도 질병이라는 다소 놀라운 뉴스도 있었고 국내 제 3 인터넷 은행 두 후보가 모두 탈락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일부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에 다양하게 언급된 뉴스들이 어떤 성격의 재료들인지... 과연 주식시장을 지금이라도 떠나야 하는 새로운 악재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첫번째로 그나마 새로운 재료라고 한다면 유럽 의회선거 결과를 들 수 있는데 예상한 것처럼 중도 약세, 극우와 녹색당 강세라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선거 출구조사, 자료 : DB금융투자
유럽 의회선거 출구조사, 자료 : DB금융투자

극우와 녹색당의 약진이 눈에 띄지만 (실제 결과도 확인해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도 과반을 돌파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과거보단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합의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유로존의 붕괴나 유로전 정치상황의 극단적 상황을 나을 가능성은 작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큰 변동성 요소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올해 말 예산 편성 과정에서 다소 공격적인 매파 성향 ECB 총재 등장과 함께 이태리 같은 유로존 규칙을 위반하며 자국의 경제 발전을 우선시 하는 국가들이 많아진다면 그때가 더 위험할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10월 ECB 새 총재와 성향, 그리고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유로존의 다소 경직된 재정규칙 변경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두번째는 잊혀진 위험의 대표인 브렉시트인데 메이 총리가 결국 사임하고 다소 강경한 브렉시트 찬성파가 수상이 되면 노딜, 혹은 하드 브렉시트로 가느냐 여부일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 둔화된데다 브렉시트 우려로 빠져나간 다양한 금융, 산업자본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달러파운드와 영국 경기체감지수, 자료 : 신한금융투자
달러파운드와 영국 경기체감지수, 자료 : 신한금융투자

그러나 영국 의회 내에서도 여전히 소프트 브렉시트 찬성파가 다수 존재하는 데다 브렉시트 자체를 거부하는 다수 의원이 포진된 점을 볼 때 다소의 변동성은 증가하더라도 노딜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아졌을 뿐 확정되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추이는 물론 지켜 봐야 할 것입니다.

파운드화의 전저점 이탈 여부가 해당 이슈의 변동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이 가장 우려되는 요소인데 바로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입니다. 정부 대 정부의 대화가 잘 풀리는 듯 진행되던 무역협상 테이블이 갑자기 깨지며 화웨이와 같인 핵심 민간기업으로 제재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느끼는 공포는 다소 커졌고 실제 지표와 실적으로도 이런 우려가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4월 지표 중 소매, 주택지표, 내구재 지표가 둔화되었습니다. 무역분쟁이 5월부터 다시 고조된 점을 고려할 때 5월 지표도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율, 자료 : KB증권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율, 자료 : KB증권

지표 뿐 아니라 장기화 시에는 중국, 혹은 화웨이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 하락과 주가 변동성 증가는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퀄컴 주봉,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퀄컴 주봉,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넛 크래커 한국은 이와 같은 상황이 기업 실적을 압박하면서 기대하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의 디커플링, 혹은 과민반응을 이끄는 주요 변수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중국 하이테크 수출입과 IT수요, 반도체 수출, 자료 : 하이투자증권
중국 하이테크 수출입과 IT수요, 반도체 수출, 자료 : 하이투자증권

결론적으로 새로운 위험은 없지만 잊혀진 위험이 부각된 것만으로도 글로벌 증시와 한국증시는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기화시에는 국내 하반기 회복이라는 경제회복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즉 잊혀진 위험이 부각된 것만으로도 국내 증시는 정체에 빠질 만큼 경제 체력과 기업 이익이 둔화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목대로 지금이라도 주식을 줄여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필자는 아직도 시장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와서 추격매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참고할만한 미국 온라인 증권사 설립자의 투자의견을 보시죠!

인터랙티브 브로커의 CEO, 자료 CNBC
인터랙티브 브로커의 CEO, 자료 CNBC

"여름에 주식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 주식을 팔지 말고 헤지하라."는 다소 이율 배반적인 얘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느 정도 위험이 반영된 지금은 잊혀진 위험이 다시 사라질 가능성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헤지는 비용을 수반하지만 헤지 비율에 따라 가지고 있는 자산 전체에 비하면 다소 작은 비중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또 헤지 포지션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옵션 매수에 따른 시간가치 손실의 위험이 없다면 헤지로 인한 비용보다 시장 변동성의 반대 급부 요소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적절한 현금비중이 확보되어 있다면 관망하며 시장의 변화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좋고 적극적 헤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나 개별주식 선물 매도와 같은 포지션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헤지 거래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보유 주식은 우량한 종목임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이며 이제와서 손실을 확정하것은 다소 때가 늦은 판단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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