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한 달 새 10% 상승… 돈육 선물도 껑충
돼지고기 가격 한 달 새 10% 상승… 돈육 선물도 껑충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5.27 13:56
  • 최종수정 2019.05.27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샤베이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한 달 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 말 kg당 5800원 수준이었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도매가격은 5월 말 현재 10% 넘게 오른 kg당 6400원에 육박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소비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돼지고기 수입물량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해 돼지 사육 머릿수는 지난해보다 18.3% 줄어든 3억500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중국 정부의 사육 관련 규제 강화로 인해 사육 마릿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는 이미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 폭이 당초 예상치인 7.2%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3월의 수입량 감소 폭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16.7%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선물 시장에서 돈육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돈육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초 파운드당 65센트에서 지난 23일 기준 81.7센트까지 올랐다.

최근 유럽연합(EU) 돼지 지육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3월 셋째 주까지 kg당 1.44유로였던 지육 가격은 넷째 주부터 1.53유로로 4.0% 상승했고 5월 들어서는 kg당 1.73유로까지 치솟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돼지고기 시장을 둘러싼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중국과 미국, 유럽의 돼지고기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 대한 움직임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