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토스 제3인터넷은행 불발… 왜?
키움·토스 제3인터넷은행 불발… 왜?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5.27 09:38
  • 최종수정 2019.05.2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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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실현 가능성 부족… 토스는 자금 마련안 미흡”
키움뱅크, 토스뱅크 사진= 각사
키움뱅크, 토스뱅크 사진= 각사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뒤를 이을 제3인터넷은행 도전자들이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신청서를 낸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금융당국은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고, 토스뱅크는 출자능력 등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본조달 능력 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을 탈락 이유로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인터넷 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가칭)와 토스뱅크(가칭) 모두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미흡했고, 토스뱅크는 지배주주의 적합성이나 자금조달 능력, 출자 능력 면에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게 주된 탈락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심사 결과를 이날 오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외부 평가위원회와 금감원 심사 결과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는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평가위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합숙하며 서류심사와 개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했다. 사업계획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자본조달 방안(100점), 대주주·주주 구성 계획(100점), 인력·물적 기반(10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채점했다.

키움뱅크는 사업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토스뱅크는 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 마련방안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키움뱅크의 경우 키움증권을 비롯해 하나은행,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11번가,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이 굵직한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자금조달 면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위에서 키움뱅크의 혁신적인 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토스뱅크는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사실상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구조로 혁신적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았다. 그러나 은행의 기본이 되는 자본조달력과 안정성에 대해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토스 측은 “예비인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비록 새로운 은행 설립의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토스의 저력을 바탕으로 금융혁신을 계속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키움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탈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당분간 카카오은행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3분기(7~9월) 중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새 인터넷은행을 도입할 방침이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이번에 제기된 약점을 보완해 예비인가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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