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품은 JKL… 퇴직연금 담보 위해 5.1% 지분 남겨
롯데손보 품은 JKL… 퇴직연금 담보 위해 5.1% 지분 남겨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5.24 17:45
  • 최종수정 2019.05.2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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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 ‘롯데손보’ 사명 5년간 무상 사용… 임직원 고용안정 보장 약속
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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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모펀드가 손보사를 인수한 사례이며 JKL파트너스가 금융사를 인수한 것도 처음이다. 

롯데는 24일 JKL파트너스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롯데그룹(우호지분 포함)이 보유 중인 롯데손해보험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상 과정에서 롯데손보의 롯데그룹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JKL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호텔롯데는 롯데손보 지분 5.1%를 남기기로 했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23.68%) △부산롯데호텔(21.69%) △롯데역사(7.1%) △일본 아이오이손보(4.7%) △신동빈 등 개인(1.42%) 등 롯데손보 지분(58.5%)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롯데가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퇴직연금 물량 담보를 원했던 JKL파트너스가 롯데 측에 지분 일부를 남기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가 롯데손보 지분 5.1%를 남기기로 했고 전체 매각 지분율이 53.4%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계약의 90%를 롯데그룹과 계열사, 관계사 등으로부터 인수해 운용 수익을 내왔다. 일반보험 물량의 30%도 롯데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사실상 롯데 계열사에 의존하는 구조다. 매출 유지 면에서 JKL파트너스가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다. 

또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롯데' 브랜드명을 2024년까지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본계약에 롯데 측의 요청으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롯데그룹과 우호적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롯데손보 인수 후 JKL파트너스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롯데손보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55.4%로 업계 평균인 242.6%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롯데손보보다 RBC비율이 낮은 손보사는 MG손해보험(104.2%) 뿐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저녁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약 8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의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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