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교역조건 17개월째 악화
지난달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교역조건 17개월째 악화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5.24 14:56
  • 최종수정 2019.05.24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수출금액 두자리수 하락세 모여
그래프= 한국은행
그래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와 스마트폰 수출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수출금액지수는 하락세를 기록,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1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등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늘어난 113.33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 증가는 제1차금속제품은 감소했지만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이 견인했다. 석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 기록했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지난달 4.3%를 나타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또 화학제품은 1년 전 보다 6.3% 오르면서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수출 물량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출금액지수는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4.2% 하락한 113.52로 집계됐다.

공교롭게도 수출물량지수를 이끌었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금액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1.8%나 하락했다. 화학제품 역시 마이너스(-)2.7%를 기록했고 1차금속제품(-6.7%) 석탄 및 석유제품(-2.6%), 섬유 및 가죽제품(-2.7%) 등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수입은 물량과 금액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1.6% 상승한 114.15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 보다 1.6% 오른 123.80을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 상승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2.6%나 올랐고 제1차금속제품은 전년동월보다 11.1%나 상승했다. 금액지수에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8.2%), 제1차금속제품(8.1%), 전기장비(6.6%) 등이 늘었다.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66으로 1년 전보다 6.4%나 떨어졌다. 이는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유가가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4.68로 전년 동월 대비 7.9%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도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량이 최근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관련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출이 회복 중이라고는 하지만 이달(5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