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 투자자와 소통할 것”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 투자자와 소통할 것”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23 14:58
  • 최종수정 2019.05.2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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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이규성 칼라일 그룹 공동대표가 22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이규성 칼라일 그룹 공동대표가 22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최대한 많은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매입에 대해서도 미래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과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담형식을 빌어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자발적 개선’ 시한에 쫓겨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른 측면이 있다. 당시 계열사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를 포기하고 ‘지배회사’ 구조를 택했다. 

그러나 엘리엇 등 외국계 자본의 반대에 부딪혀 개편안을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의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안은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등을 통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한국전력에서 삼성동 옛 한전 본사 용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감정가격(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라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105층짜리 건물을 비롯해 5개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투자자 유치를 통한 공동 개발, 수익 창출 후 핵심사업 분야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고객’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들의 요구, 기대감을 예상하고 고객의 요구에 앞서 해결책을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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