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태평양물산, 사업 연착륙 ‘수익성 반등’ 시작
[인포클릭] 태평양물산, 사업 연착륙 ‘수익성 반등’ 시작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5.21 08:28
  • 최종수정 2019.05.2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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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적자 후 이익 증가세, 재무구조 개선
사진= 태평양물산 홈페이지
사진= 태평양물산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 태평양물산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2016년 적자 기록 후 수익성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금창출력 더불어 자금조달도 안정화되면서 재무건전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 태평양물산이 좋은 흐름을 지속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태평양물산의 매출액은 9721억원이다.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3%, 4.7%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다. 전년 대비 0.7% 포인트 개선됐다.

태평양물산의 최근 수익성은 적잖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의 영업이익률은 2014~2015년 2%대를 기록한 후 이듬해 마이너스(-)5.6%로 크게 떨어졌다. 2017년 영업이익률이 2%대로 반등한 뒤 지난해 더욱 개선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핵심 사업인 의류 OEM과 우모가공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의류 OEM 경우 2016년 신규 공장에서 채산성 저하가 발생했다. 2016년 의류 OEM부문의 영업이익은 202억원이다. 전년 대비 47.8% 줄었다. 2016년 우모가공부문에서 7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 우모가공부문의 영업이익은 -243억 원이다. 1년 만에 적자 규모가 3배 정도로 불어났다.

2017년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의류 OEM 경우 2017년 영업이익이 주춤했지만 우모가공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주력인 의류 OEM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 확대됐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6~2017년 의류 OEM 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한 것은 생산설비 증설과 신규 가동 과정에서 초기학습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2017년 3분기 이후 수주 증가와 더불어 신규 법인의 생산효율성이 제고되면서 의류 OEM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우모가공부문 경우 지난해 우모가격 상승 추세에도 원자재를 적기 구매하지 못해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하는 등 흑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과 마찬가지로 2016년을 기점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88.9%, 61.4%다. 전년 말 대비 각각 96.8%포인트, 4.2%포인트 악화됐다. 2015년 말 현재 순차입금은 3308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411억원 늘었다. 수익성 저하와 의류 OEM 부문의 해외생산법인에 대한 설비 투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순차입규모가 불어났다. 2016년 대규모 당기순손실(-533억원) 여파에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하지만 두 비율 모두 2017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68.6%, 52.3%다. 2016년 말 대비 각각 120.3% 포인트, 9.1% 포인트 개선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2017년 수익성 회복과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고, 신주인수권 행사(60억원)와 전환사채 전환(118억원) 등 자기자본 확충에 힘입어 차입금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불안요소도 내재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2915억원)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1988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90.6%를 차지한다. 현금성자산(420억원) 규모를 크게 웃돈다. 과거 큰 폭의 수익성 변동을 감안할 경우, 유동성 위험을 간과하기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평양물산의 수익성이 반등하면서 신용도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의 흐름은 좋지 못하다”며 “태평양물산이 지속적으로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 추세를 감안하면 자금조달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태평양물산의 주가는 3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3년 전 주가는 5000원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4일 장 중 223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6일 정기평가를 통해 태평양물산에 ‘긍정적’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을 부여했다. 신용등급은 BB+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이 아웃룩 변경의 논거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태평양물산에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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