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이틀 연속 유증기 유출사고… 사고 파장 더 커질 듯
한화토탈 이틀 연속 유증기 유출사고… 사고 파장 더 커질 듯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20 09:33
  • 최종수정 2019.05.20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여명 병원서 치료, 피해 주민 계속 늘어
고용부 특별근로감독 검토중, 위반사항 점검 ㅖ정
사진=민주노총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 공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유증기가 유출되면서 인근 주민 3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받는 주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사고의 파장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지난 17일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해 내부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1차 유출된 사고 조치가 완료된 지 15시간 만인 18일 오전 5시 40분쯤 2차로 유증기가 유출됐다. 

2차 유출은 한화토탈이 다시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탱크에 소화 약제를 주입하던 중 발생했다. 탱크에 남아 있던 화학물질이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탱크에는 스티로폼과 합성고무 원료인 스타이렌모노머를 만들고 남은 기름 찌꺼기가 저장돼 있었다.

통상 탱크는 온도는 50도 정도로 유지되지만 사고 당시에는 10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의 구체적인 이유는 조사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한화토탈은 탱크 온도 상승을 막으려고 뿌린 물이 증발하면서 유증기가 함께 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물과 열로 인해 화학반응이 발생했고 일정 온도가 넘으면 폭발 방지를 위해 외부에 자동으로 배기하는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유증기가 배출됐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을 모두 없앨 때까지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하기로 했다. 사고를 유발한 한화토탈에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점검해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반을 구성해 규명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특별근로감독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7일 내려진 부분 작업중지 명령이 해제되려면 모든 조사가 끝나야 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에 걸친 유증기 유출 사고 피해자는 총 321명(1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은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한화토탈은 사고 발생지역의 공장가동을 정지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는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토탈 대산 공장에선 지난해 4월과 지난달 26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계와 지역사회에선 “파업 중 한화토탈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