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좁아지는 설 자리…주가∙신용도 추락
[인포클릭]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좁아지는 설 자리…주가∙신용도 추락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5.20 08:21
  • 최종수정 2019.05.2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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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 철수 굴욕, 백화점도 위태위태...신용등급 A급 반납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 사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홈페이지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 사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한화그룹 내 백화점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체면을 단단히 구기고 있다. 적자를 지속하던 면세사업에서 백기를 들고 철수 결정을 내렸고, 백화점사업은 약한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적잖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본전도 못 찾은 탓에 재무부담만 늘었다. 신용등급까지 BBB급으로 추락한데다 주가 역시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자본시장 내 평가도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매출액은 8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면세점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4년 4월 제주공항 출국장 내 면세점 진출 후 2015년 12월 서울시내 면세점인 63빌딩점 영업을 개시하는 등 면세점사업의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성적표는 좋지 못했다. 사업에서 연간 400억원 안팎의 적자가 계속됐다. 결국 2018년 2월 말 제주공항면세점을 폐점했다. 63빌딩 면세점 역시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결국 칼을 빼들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 4월 29일 서울 시내면세점(63면세 사업장)의 영업정지 공시를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 철수(특허 반납)에 따른 영업정지며 적자 면세사업의 철수를 통한 손익구조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사업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집중할 뜻을 내비췄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백화점사업 경우 경쟁사 대비 열위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백화점부문은 1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점포가 위치한 대전광역시 내에서 현재 입지도 탄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향후 현대와 신세계 등이 입점할 예정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금창출력이 둔화된 탓에 재무부담도 늘었다. 올 1분기 말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총차입금은 926억원이다. 전년 동기 말 대비 약 161억원 줄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4년 말까지 무차입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났다. 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백화점 리뉴얼 투자 등으로 2020년까지 총 45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기적인 투자 부담이 높은 수준인 점, 면세점부문의 실적 개선 지연 등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둔화되면서 자본시장 내 평가도 비우호적이다. 주가 경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면세점사업이 본격화된 2015년 7월 주가는 장 중 22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내 급락했고, 최근 2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년 새 1/10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신용도 흐름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했다.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또 다른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2017년 12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용등급을 A-에서 한 노치(notch) 떨어뜨렸다.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쟁력은 한화라는 그룹 간판에 비해 상당히 약하다”며 “면세점과 백화점사업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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