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파국 넘긴 르노삼성, 재도약 시동 건다
임단협 파국 넘긴 르노삼성, 재도약 시동 건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17 13:12
  • 최종수정 2019.05.17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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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간 끌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경영 위기 돌파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노사 갈등으로 미뤄졌던 신차 출시와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생겼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21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합의안이 통과되면 르노삼성차는 즉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신차 출시 등을 앞세워 판매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3720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6%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수보다 수출(53.4%)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확대를 위해 내년 1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출시할 계획이다. ‘SM6’, ‘QM6’ 등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도 앞뒀다. 수출 물량 확보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도 맞닿아 있다.

부산공장은 최소 연간 20만대를 생산해야 한다. 문제는 내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내수 판매량은 9만대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절반 이상을 수출용 물량으로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닛산의 로그를 위탁생산하면서 겨우 가동률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부산공장에서 지난해 로그가 차지한 비중은 공장 전체 생산 물량 21만5680대의 절반에 달하는 10만7251대(49.7%) 수준이다. 

닛산이 올해 10만대로 예정됐던 로그 물량을 6만대로 줄이자 르노삼성차의 내수·수출 판매실적이 대폭 감소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올해 9월이면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까닭이다. 이에 후속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애초 르노그룹은 올해 3월 초까지 XM3 신차 유럽 수출 물량을 생산할 공장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르노삼성차는 XM3 개발에 참여한 데다 국내 판매용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도 갖출 계획이어서 신차 물량 배정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자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이 XM3 유럽 판매용 차량 생산 후보지로 유력하게 언급되지 시작했다. 르노삼성차의 위기는 증폭되는 형국이었다. 노사가 잠정 합의에 이른 것도 XM3 수출 물량 배정 전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전날 오전 6시 20분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와 이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지급, 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에 생산성 격려금 50% 지급 등이 포함됐다. 

생산라인 전환 배치에 대해서 노사는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이를 단협 문구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현장 근무 강도 완화를 위해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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